*가나다순

경기문화재단

세월호참사 10주기 추념전《우리가, 바다》개최

회화, 조각, 영상, 설치, 사운드, 사진, 퍼포먼스 등

▶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추념전 《우리가, 바다》 개최 ▶ 사회적 참사에 대해 예술이 전하는 ‘기억’, ‘위로, ’바람‘을 담은 44점 작품 전시 ▶ 세월호참사 10주기위원회와 유가족들의 공예작품 ‘4.16 공방’ 전시 진행 ▶ 퍼포먼스, 작가와의 대화, 워크숍, 학생 단체 전시 투어 등 연계 프로그램 풍성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전승보)은 4월 12일부터 7월 14일까지 세월호참사 10주기 추념전 《우리가, 바다》를 개최한다. 전시는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동시에 예술을 통해 재난에 대한 사회적 상생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안산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은 참사 당시 합동분향소가 있던 화랑유원지에 위치해 있으며 단원고등학교를 마주하고 있다. 미술관은 안산의 지역공동체로서 예술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질문하고 시민들과 함께 10주기를 추념하며 재난의 상흔에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자 한다.《우리가, 바다》는 세월호참사 이후 슬픔과 고통을 내포한 ‘바다’가 그 이전과 같은 바다가 될 수는 없지만, 생명과 순환을 상징하는 ‘바다’의 의미를 소환하여 사회적 재난을 비춰보고자 했다. 전시의 제목인 “우리가, 바다”는 3가지 ‘바다’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재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억해야 함을 의미하는 ‘바로 보는 바다’이다. 둘째는 재난을 겪는 사회에서 주변을 바라보면서 전해야 할 위로를 담은 ‘바라보는 바다’이다. 셋째는 재난에 대해 모두가 고민하고 함께 이루어야 할 바람을 담은 ‘바라는 바다’이다. 3가지 뜻의 ‘바다’는 다음과 같다.“우리가, 바(로보)다” “우리가, 바(라보)다” “우리가, 바(라)다” 전시에는 회화‧조각‧영상‧설치‧사운드‧사진‧퍼포먼스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17인(팀)의 작가가 참여하였고, 특히 1940년대생부터 1990년대생까지 세대를 넘어 공통의 주제에 대한 다각적인 예술가의 사유를 전한다. 작가들의 사유는 매체도 세대도 주제도 다르지만 결국 예술을 통해 공통의 아픔을 기억하고 위로하면서 한 걸음 나아가고자 하는 이야기로 수렴된다.윤동천, 〈노란 방〉, 2017, 철판 구조물에 칠, 모터, 말방울, 1369×688×560cm ‘우리가, 바로보다’는 세월호참사를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 또는 개인의 경험에 비롯되었으나 그날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우리가, 바라보다’는 희생자와 유가족 뿐 아니라 참사를 바라보며 사회구성원 모두가 겪었을 아픔에 대해 예술로서 위로를 전한다. 특히 안무가 송주원의 <내 이름을 불러줘>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댄스필름으로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몸짓으로 하나하나 새기며 추모의 마음을 담았다. ‘우리가, 바라다’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 공동체의 의미, 생명의 가치, 실제 재난에 대비해야 하는 자세 등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다루는 작품을 한데 모았다. 3,000명의 관객참여로 완성되는 안규철의 <내 마음의 수평선>, 일본 노토 지진을 다룬 리슨투더시티의 <재난 이후>, 세월호 선체와 팽목항의 흙으로 제작한 전원길의 <잊을 수 없는 별들>, 청년세대의 기록을 담은 황예지의 <안개가 걷히면>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작품들이다.세월호참사 10주기위원회 협력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4.16공방’ 에서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손으로 한땀한땀 제작한 공예작품도 만날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 로비에서 4월 12일부터 7월 14일까지 《우리가, 바다》전이 진행되는 동안 함께 만날 수 있으며, 유리공예, 터프팅, 압화 등의 작품과 유가족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 2점도 설치된다. 이우성,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2023, 천에 아크릴릭 과슈, 210×210cm전시 관람료는 모두 무료이다.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개막일인 4월 12일과 폐막일인 7월 14일에는 퍼포먼스 작가 오로민경이 작가 김선기와 함께 자연으로부터 찾은 소리를 통해 공동의 위로와 기억을 잇는 사운드 퍼포먼스 <기억 위로 얻은 소리들>을 선보인다. 4월에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지속적으로 재난을 소재로 한 작업을 펼쳐온 작가 김지영이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공유하고 대화하는 자리를 가진다.리슨투더시티,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다〉, 2018,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1분 5월에는 일상의 순간을 포착하여 회화작업을 펼쳐온 이우성 작가와 함께하는 드로잉 워크숍이 진행되고, 6월에는 개인의 삶을 소재로 사진과 글쓰기 작업을 하는 황예지 작가가 청년세대를 대상으로 한 포토에세이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 7월에는 리슨투더시티가 실제 재난 상황을 대비한 장애-비장애인 통합 재난 대비 워크숍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다>를 진행한다. 초‧중‧고등학생 단체 방문객의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단체 대상 전시 투어 프로그램도 5월부터 진행 예정이다. 문의 경기도미술관 누리집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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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쓰는사람

들꽃 만발한 산사 찾아 ‘수리수리 마하수리’

군포 수리사로 떠난 봄소풍

산수유, 매화, 벚꽃이 화사한 봄의 개막을 알리고 사라진 자리는 이제 연둣빛 신록으로 싱그럽다. 이양하 선생은 수필 <신록예찬>에서 ‘만산에 녹엽이 싹트는 이때’를 ‘자연이 우리에게 풍성하고 아낌없는 혜택을 내리는 시절’이라 했다. 그러나 ‘우리 사람이란 세속에 얽매여, 머리 위에 푸른 하늘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주머니의 돈을 세고, 지위를 생각하고, 명예를 생각하는 데 여념이 없거나, 또는 오욕 칠정에 사로잡혀’ 그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다. 일상에 치여서라고 변명해보지만, 기저의 욕망 때문에 자연과 멀어짐을 부정하진 못하겠다.‘수리수리 마수리!’ 어린 시절에 툭 하면 외우던 주문을 수리산을 오르며 말장난하듯 내뱉었다. 주문의 수리와 산 이름 수리가 동음이의어인 것을 알지만 수리산을 찾은 이유가 수리사로 가기 위함이니 아주 연관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다. ‘수리수리 마수리’는 본래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라는 불교 진언이 마술사 주문처럼 잘못 퍼진 것이다. <천수경>의 첫 구절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뒤에 따르는 진언으로, 정구업진언은 ‘입으로 지은 업을 깨끗이 씻어내는 말’을 뜻한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는 따로 해석되지 않고 이를 받쳐주는 주문이다. 한편 수리산과 수리사의 ‘수리(修理)’는 한자 뜻을 그대로 풀이하면 ‘고장이 난 데나 허름한 데를 손보아 고친다’라는 뜻이지만 산봉우리 바위가 독수리 같아서, 혹은 신라 진흥왕 때 창건한 절이 신심을 닦는 성지라 해서 닦을 수(修)에 다스릴 이(理)를 써 수리산이라 했다는 설이 있다. 수리산을 오르는 길, 진언도 외고, 지명도 곱씹어본다. 그간 살아오며 말로 뱉은 업이 얼마나 많을까. 주문으로 다 씻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걸으며 그간의 찌든 마음을 조금이나마 닦아본다. 군포시 서북쪽, 안양시와 경계에 걸쳐 있는 수리산은 군포의 진산이자 시민들의 안식처다. 전국에서 세 번째로 작은 면적의 군포시에 해발 475m의 수리산은 그 존재 자체로 도시의 든든한 존재다. 200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시가지 밀집 구역에 자리한 녹지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등산로도 여러 갈래다. 슬기봉, 태을봉, 관모봉 등 한남정맥 능선길을 따라 1시간 30분에서 4시간 30분에 이르는 다양한 코스가 있어 주말이면 등산가들이 많이 몰린다. 수리사는 슬기봉과 가깝지만 등산이 부담스럽다면 수리사만 오가도 충분히 일상의 환기가 된다. 출발점은 수리산 탐방센터로 수리사까지는 걸어서 15분이면 닿는다. 경사진 길이라 살짝 힘들어도 수리산 신록 안에서 마시고 내쉬는 숨은 달다. 계곡 따라 데크길을 오르면 어느덧 석축 위로 일주문이 보인다. 초면의 산사인데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까닭은 산사 특유의 포용력 같기도, 신록에 풀어진 마음 같기도 하다. 살짝 아쉬움은 있다. 수리사는 이달 초부터 석축, 담장 공사를 시작했다. 그래서 석재와 흙더미가 여기저기 쌓여 있고 굴삭기가 분주하게 움직이느라 경내가 다소 어수선하다. 공사는 7월 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난여름 폭우로 석축이 무너졌는데 첫 붕괴가 아니라서 이번에 제대로 기초를 다져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사찰은 아담하다. 중심에 대웅전이 있고 좌우로 나한전과 범종각, 요사채, 공양전 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 삼성각이 있다. 고색창연한 건물은 없지만 신라 진흥왕 때 운산거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천년고찰이다. 고려 때는 관오스님에 의해 크게 부흥했고 조선 초까지도 36동에 이르는 전각과 12개의 암자를 거느린 큰 절이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으나 ‘홍의장군’ 곽재우 장군이 수리사를 중창하고 말년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이후 명맥을 이어가던 수리사는 6·25전쟁으로 또다시 화마를 입었다. 현재의 전각들은 1990년대 후반에 지어진 것이다. 수리산은 6·25전쟁 때 서부전선의 손꼽히는 격전지였다. 1951년 1월 수리산에서 벌어진 전투는 1·4후퇴 이후 국군과 유엔군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선 전투였다. 우리 군은 중공군에게 대항해 수리산을 모두 장악, 북진의 경로를 확보했고 서울과 인천을 재탈환하는 기반을 만들었다. 성과가 있었지만 치열한 전투에서 산화한 장병들의 유해는 여전히 발굴 중이다. 호국영령들이 잠든 수리산에선 모든 계절, ‘평화의 꽃’이 핀다.수리산에서, 또 수리사에서는 하늘을 올려다보기보다 발치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경내로 들어서면 300년 된 고욤나무를 비롯한 고목들과 복사꽃, 조팝나무, 수수꽃다리, 모과꽃 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단정하게 쌓아 올린 돌탑들과 크고 작은 꽃나무들이 어우러진 사찰은 정성들여 가꾼 정원과 다름없다. 그런데 정원의 진가는 눈에 얼른 보이는 꽃나무가 아니라 고개를 숙여 내려다보는 땅에 있다. 들꽃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수리사를 오르는 길에 이미 길섶의 수많은 4월의 야생화를 보았을 것이다. 큰괭이밥, 큰개별꽃, 현호색, 산괴불주머니, 제비꽃, 긴병꽃풀, 살갈퀴꽃, 벌깨덩굴, 현호색…. 앙증맞은 꽃잎, 저만의 고운 빛깔로 작고 영롱하게 피어난 야생화들은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예쁘다. 탐화객(探花客)들에게 수리산은 다양한 종의 들꽃이 많기로 익히 이름나 있다. 그래서 봄이면 산 곳곳에서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꽃을 관찰하고 촬영하는 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수리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전각 사이와 앞뜰, 뒤뜰에는 야생화 잔치가 열린다. 꽃 이름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름 모를 들꽃’의 이름을 일일이 묻고 혹여 다칠까 눈길로만 꽃 얼굴을 더듬는다.돌계단을 올라 삼성각 앞에 서면 첩첩으로 겹친 수리산 기슭과 그 사이로 군포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정상은 아니지만 진산의 고찰 가람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퍽 근사하다. 특히 4월은 자연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채도의 초록이 큰 산을 점점이 채색하고 있다.삼성각 옆에는 소실되어 일부만 남은 미륵불을 모신 미륵전이 있다. 그런데 전각 밖에 쌓은 석축의 돌 하나가 마치 없어진 미륵불의 머리를 대체하듯 미소 짓는 얼굴 형상을 하고 있어 신기하다. 절은 그 돌의 둘레에 금색 원을 그리고 전각 뒷벽을 유리로 처리해 본래의 미륵불과 석축의 돌이 합쳐진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자연의 신비를 곳곳에서 발견한다. 꽃구경하랴, 부처님 얼굴 보랴 오래도록 머물렀던 수리사에서 약수 한 잔을 시원하게 얻어 마시고 하산한다.수리산탐방센터에서 산길을 따라 내려가 3.6km 떨어진 곳에 반월호수가 있다. 반월호수는 수리산과 함께 군포 시민들에게는 소중한 휴식처이자 추억의 장소로 통한다. 군포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반드시 수리산과 반월호수를 방문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호숫가에는 몇 곳의 카페와 식당이 있고 호수 둘레를 잇는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다. 총 3.4km의 둘레길은 한 시간 정도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판판한 데크길은 힘든 구간 없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고 무엇보다 눈앞에 아파트나 높은 빌딩이 보이지 않아 완전히 자연 안에 묻힌 듯하다. 수리산에서는 ‘숲멍’을, 반월호수에서는 ‘물멍’을 때리다가 군포 나들이의 마지막 여정으로 ‘꽃멍’을 하러 간다. 군포의 시화는 철쭉이다. 국내에 10개도 넘는 지자체들이 고장을 대표하는 꽃으로 철쭉을 내세우기에 특별한 정보는 아니다. 그런데 국내 최대의 인공 철쭉 군락지가 군포에 있다는 사실은 특별하다. 한때 군포의 슬로건이 ‘철쭉도시 군포’였을 만큼 군포는 철쭉에 진심인 도시다. 시는 산본동 1152-14번지 일원에 1999년부터 2012년까지 꾸준하게 철쭉을 심어 ‘철쭉동산’을 조성했다. 2만㎡ 공원에 자산홍, 영산홍, 산철쭉, 백철쭉 등 철쭉의 수는 22만 본에 이른다. 이제 봄철 군포의 랜드마크가 된 철쭉동산은 현재 축제로 흥성인다. 코로나로 인해 4년 만에 재개한 철쭉축제는 본래 28일부터 30일까지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른 개화로 지난 21일부터 30일까지로 변경해 진행 중이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공원이지만 걸어서 20분이면 수리산 삼림욕장에 닿을 만큼 수리산과 가깝다. 또 수리산역에서 철쭉동산을 거쳐 중앙도서관-임오오거리-수리사로 이어지는 5km의 임도는 ‘풍경소리길’이란 이름의 도보 코스로 정비되어 있다. 이 계절, 걷기 참 좋은 길이다.글·사진=유승혜 여행작가원문 중부일보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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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퍼플

Art Navigator展

[갤러리퍼플] 갤러리퍼플 6기 입주작가전

남양주에 위치한 갤러리퍼플에서는 4월 12일부터 5월 25일까지 G. P. S(Gallery Purple Studio) 6기 Art Navigator展을 진행한다. 갤러리퍼플 스튜디오 (Gallery Purple Studio)는 2013년부터 (주)벤타코리아의 후원으로 유망한 작가들에게 개인 스튜디오 공간을 마련해주어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안정적인 환경에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년의 입주 기간 동안 작가들에게 창작 공간과 전시 공간의 지원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프로모션 기회와 갤러리퍼플이 후원자를 모집하여 경기문화재단을 통해 개인 또는 기업이 입주작가에게 직접 매달 정기적인 후원금을 제공하는 “G. P. S Navigator”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갤러리퍼플은 2013년 첫 입주를 시작으로 1기부터 5기를 거쳐 올해 2024년 1월부터 2년간 8명의 작가가 입주하였으며, 이번 G.P.S 6기 입주 작가의 전시를 통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소개하고 작가들이 지속적인 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후원프로그램의 활동을 지향한다. 이번에 입주한 강건, 강주리, 권아람, 박이도, 서상익, 손민석, 원성원, 이동재까지 총 8명의 6기 작가는 회화, 설치, 미디어, 사진 등 국내 및 해외에서 현대 미술의 다양한 장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주목되는 예술가들이다.강 건 작가의 작업은 한동안 갇힌 삶을 살아야 했던, 가족과 그로 인해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서 갇힌 마음으로 살아야 했던 자전적인 이야기로부터 출발한다. 인체나 동물 형상의 조각들은 타자의 시각으로 재 탄생된 또 다른 정체성과 내가 바라보는 진정한 ‘나’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자화상을 기초하며, 사회 속 자아와 타아의 상관관계를 은유 한다.  강주리 작가는 지구상에서 서로 살아남기 위해 필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생태 환경의 변화, 생명체의 변이, 진화에 주목하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며, 모든 사물은 결합하는 과정에서 복잡하게 연결된 채 서로 얽혀있고 인간 역시 이 연결망에 얽혀 있는 수많은 행위자 중 하나임을 작업으로 표현한다.  권아람 작가는 주로 언어와 신체 그리고 미디어에 대한 개념적 연계성을 복합 매체(mixed media)를 이용해 압축 적이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반영되는 개인적 경험과 사념들은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지만, 문학 또는 상징적 이미지의 차용을 통해 작업의 배경에 스며든다.  박이도 작가는 다양한 시리즈 작업을 통하여 보편적 삶과 주변 모습을 실상과 허상의 경계에 서서 조망하고 그 사이에서 작용하는 회화의 기능을 탐구한다. 작가는 기존의 형식을 벗어나 스스로 구성한 가상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풍경을 구성하는 다양한 감각과 자연물의 질감을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표현한다.  서상익 작가는 현실적 공간 속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마치 일상에서 포착한 하나의 순간처럼 자연스럽고 견고한 장면을 연출한다. 그의 작품은 모더니즘적 도시 풍경과 사실적으로 표현된 인물 등 다양한 소재로 구성되어 일상을 스토리텔링으로 작품에 담고 재해석하며 개인사에서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까지 자신만의 화풍으로 담아낸다.  손민석 작가는 형식의 인터넷 게시글인 인스타그램 스토리 속에서 소비되는 음식이나 특정 장소에 있어 소유하기 힘든 이미지들을 작업의 소재로 그려낸다. 특정한 대상들을 묘사하면서도 그것이 스쳐지나가는 현상처럼 보이기를 의도하며,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어느 특정한 순간의 장면을 담아낸다.  원성원 하얀 공백에서부터 시작한 작업은 수많은 사진 조각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중첩되어 한 프레임 속에서 이상적인 공간으로 완성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 속 이상적 공간은 마치 세상 어딘가에 있을 법한 풍경이면서, 동시에 어딘가 낯설고 생경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 이동재 새롭게 선보이는 크리스탈 작업에서는 ‘투명한’ 크리스탈을 사용하여 텍스트를 ‘투명하게’ 보여주면서도 언어를 어떤 의미를 지시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불투명’한 것으로 만든다. 텍스트가 물질적인 오브제로 전환되면서 그 의미는 사라지고 반짝이는 빛의 패턴만 남게 되면서, 기억과 상상력, 느낌이라는 개인적인 범위로 확장시킨다. 바로가기 갤러리퍼플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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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미술관

Sincerity-터 Sincerity-Ground 배삼식展 / BAESAMSIK / 裵三植 / painting

[영은미술관] 배삼식 개인전

배삼식_Sincerity No.289_캔버스에 혼합재료_175×130cm_2024 영은미술관은 영은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2기 입주작가 배삼식의 『Sincerity-터Ground』展을 오는 3월 23일부터 4월 28일까지 개최한다. 배삼식 작가가 작업에 즐겨 쓰는 사각형은 곧잘 기하학 도형으로서 분석되고 인식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문화적인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철학적 연구로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각형은 인류 문명의 산물을 구성하는 주요 도형 요소이다. 고대 철학자 피타고라스, 플라톤, 유클리드 등은 사각형에 대해 논했고 중세 기독교에서는 물질세계를 상징했으며 근대에 이르러서는 인간 이성과 질서의 의미로 작용했다. 이처럼 사각형은 인간의 탐구욕을 자극하고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도록 했다.배삼식_Sincerity No.112-18_캔버스에 혼합재료_195×130cm_2024배삼식은 경상남도 거창 출신으로 옛 가야 문명의 유적지 근처에서 나고 자랐다. 자연스레 가야 문명의 영향을 받아 토기 양식에 주로 나타나는 사각형의 문양을 작업에 들였다. 이는 곧 자신의 민족성을 드러내는 것이며, 가야인이 추구한 평화와 긍정의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따라서 그의 사각형은 단란한 가정이나 마을에서 오는 편안함과 따뜻함, 평화를 은유한다. 이렇게 배삼식의 사각형은 '터ground'가 된다. 터는 자연과 생명, 인류의 문명, 합일 혹은 충돌 그 어느 것이라도 발생할 수 있는 창조의 힘이 담긴 공간이다. 터 위를 이루는 물질과 비물질은 서사를 형성하고 때에 따라 이는 스스로 증폭하고 새로이 구성되며 견고하게 증축된다. 그에게 사각형이란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가능성이며 사각형을 둘러싼 주변의 여백은 또 다른 잠재력을 지닌 무의 공간으로 남아있다.배삼식_Sincerity No.001-17_캔버스에 혼합재료_195×112cm_2024배삼식_Sincerity No.002-17_캔버스에 혼합재료_195×112cm_2024배삼식_Sincerity No.072-18_캔버스에 혼합재료_195×112cm_2024작가는 캔버스를 눕혀 작업한다. 캔버스와 그 위에 그려지는 사각형이 그에게는 터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작품은 유물발굴현장에서 볼 법한 집터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는 캔버스 위에 재료를 쌓아 올려 일종의 관념적 건축을 시도함과 동시에 유물을 발굴하듯 경건하고 섬세하게 작업을 진행해나간다. 곱게 갈아낸 돌가루와 젤을 세밀히 레이어링하여 깊이감을 더한 사각형은 터 위에 자리 잡은 임의의 서사와 시간의 축적으로 작용한다. 쌓인 층들은 시간의 겹이며 그 아래 캔버스의 표면은 긴 시간이 흐른 뒤 남겨진 유산과 같이 남겨져 있다. 과거를 역사로 기록하는 행위는 지나간 날들을 되새기고 후일을 유익하게 설계하고자 하는 전복후계前覆後戒의 의지가 담겨있다. 작가가 10년 만에 작업을 재개하며 보여주는 다짐과 집념은 이와 일맥상통한다. 잊혀진 역사를 예술적 언어로 풀어냄과 동시에 스스로에게 앞으로의 열정을 기약하는 배삼식 작가의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고 그 진정성을 느껴보길 바란다. 배삼식_Sincerity No.282-23_캔버스에 혼합재료_33×24cm_2023배삼식_Sincerity No.276-23_캔버스에 혼합재료_33×24cm_2023 배삼식_Sincerity No.277-23_캔버스에 혼합재료_33×24cm_2023 배삼식_Sincerity No.252-23_캔버스에 혼합재료_33×24cm_2023배삼식_Sincerity No.279-23_캔버스에 혼합재료_33×24cm_2023배삼식_Sincerity No.259-23_캔버스에 혼합재료_33×24cm_2023배삼식_Sincerity No.280-23_캔버스에 혼합재료_33×24cm_2023배삼식_Sincerity No.284-23_캔버스에 혼합재료_33×24cm_2023배삼식_Sincerity No.281-23_캔버스에 혼합재료_33×24cm_2023배삼식_Sincerity No.278-23_캔버스에 혼합재료_33×24cm_2023배삼식_Sincerity No.294_캔버스에 혼합재료_95×122cm_2024 배삼식_Sincerity-터展_영은미술관 제4전시장_2024배삼식_Sincerity-터展_영은미술관 제4전시장_2024세상에는 많은 일들이 미처 밝혀지지 않고 숨겨지는 경우가 수없이 존재한다. 그중에 가장 어렵고 또한 추측이나 상상력이 동원되어야 하는 부분이 역사일 것이다. 오래된 역사 유물 중에는 현재까지 뚜렷이 존재하는 것도 있고, 영원히 땅속으로 묻혀버린 것들도 있다. 땅 위로 솟아있던 문명은 사라지고 터에 붙어 희미한 흔적만 남았지만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 터 아래로 축적된 시간의 의미를 생각한다. 칸마다 쌓아 올린 깊이들에 그 의미를 담아본다. Vol.20240323c | 배삼식展 / BAESAMSIK / 裵三植 / painting바로가기 영은미술관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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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시대를 넘어 책과 벗하다, 경기도박물관x예스24

창립25주년 예스24 '4월의 굿즈'로 경기도박물관 소장품 '책가도' 선정

시대를 넘어 책과 벗하다 경기문화재단(대표 유인택)은 예스24와 손잡고 ‘책가도’ 관련 굿즈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 경기도박물관 대표 소장품 장한종의 ‘책가도’와 ‘책거리 8곡 병풍’ 두 점을 활용하여 ▲독서대 ▲장패드 ▲나전 머그잔 ▲책갈피 총 4종류의 상품이 개발되었다. 이번 이벤트는 예스24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며, 책을 사랑하고 학문을 숭상한 선조들의 마음을 담아 ‘책가도’라는 주제를 정해 진행하게 되었다.예스24 콜라보레이션 경기도박물관 소장품 굿즈 (독서대, 장패드)예스24 콜라보레이션 경기도박물관 소장품 굿즈 (나전머그잔, 책갈피)장한종의 ‘책가도’와 ‘책거리 8곡 병풍’은 형태가 정교하고 화려한 색조를 차분하게 정리한 아름다운 작품으로 이미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된 작품들이다. 재단 관계자는 “조선의 왕 정조는 ‘비록 책을 읽을 수 없더라도 서실에 들어가 책을 어루만지면 오히려 기분이 좋아진다.’라고 했다. 이번 굿즈 이벤트로 많은 분들도 책가도의 멋스러움과 고즈넉함을 느끼며 기분이 좋아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굿즈 증정 이벤트는 4월 한 달 동안 예스24 온라인몰에서 일정 금액 이상 도서 구매 시 적립금 또는 소액 결제를 통해 한달 간 구매할 수 있다. 바로가기 경기문화재단 뮤지엄숍,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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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진용 개인전 : 걷는 식물 The Walking Plant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범진용(b.1977)은 세상을 면밀하게 관찰하여 그리는 작가이다. 버려진 풍경과 이름 모를 잡초의 생명력을 담아내던 그는 최근 주변인이 등장하는 기억에 초점을 맞춰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작품에서는 쉽게 휘발되거나 얽히는 기억의 속성을 반영하듯 다소 가벼운 표면과 추상적인 형상으로의 변화를 보여준다. 전시명 ≪걷는 식물≫은 삶의 흐름에 따라 이주하는 작가 자신이 마치 걸어 다니는 식물과도 같다 하여 붙인 제목이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그림들은 이주의 과정에서 마주했던 다양한 풍경과 사람에 대한 기억을 담고 있다. 전시는 ‘인물’ 시리즈와 ‘풍경’ 시리즈로 구성되어 대형 신작을 포함한 회화 4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범진용의 ‘인물’ 시리즈는 소중한 이에 대한 부재와 애도의 기억을 바탕으로 시작되었으며 주로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삼는다. 작가의 심경은 시리즈의 초기작이기도 한 <까마귀 꽃밭>(2020)의 짙고 어두운 색채와 거친 붓질에도 투영된다. 이어지는 그림에서는 홀로 선 인물들이 모호한 얼굴을 한 채 걷고, 춤추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작품에서는 실험적인 시도를 함께 엿볼 수 있다. 6명의 인물이 식사하는 장면을 담은 <인물>(2023)은 각기 다른 날과 장소에서의 기억을 결합하여 그린 것으로 지인들과 함께한 시간과 공간을 다층적으로 교차하고자 한 것이다. 대형 캔버스 천에 그린 <취한 밤>(2023) 역시 어느 밤의 기억 위에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쌓아 올린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 과정은 초현실주의자들이 자주 사용했던 무의식적인 표현 기법인 자동기술법(automatisme)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아마 작업 중 의도적으로 주변인에게 사진을 받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것이 아닌 기억을 혼합하고 되새기던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기억과 기억을 혼합하려는 시도는 ‘풍경’ 시리즈에도 다시 고스란히 반영되어 이전보다 훨씬 환상적인 화면이 완성될 수 있게 해주었다. 우리는 모두 과거의 기억을 품고 이따금 그 특별한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그림들 속에는 작가가 그날 그 순간의 기억에 대해 지난 4년간 고민해 온 흔적이 담겨있다. 얽히고설킨 기억을 한 화면에 담아내는 범진용의 그림 속에서 각자의 경로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바로가기 화이트블럭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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